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8일 나라(奈良)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중 40대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위독한 상태다. 아베 전 총리는 당초 다른 지역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급하게 나라와 교토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변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 아베파 관계자는 이날 NHK에 “아베 전 총리가 원래는 나가노현으로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참의원 선거 당 후보자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오사카공항을 통해 나라현으로 들어가 거리 연설을 진행한 것”이라며 “이후 교토도 방문하기로 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참의원 선거의 정세 변화 등을 고려해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야마토 니시이지 역 인근에서 야마가미 테츠야(山上徹也·41)가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연설 장소에 오전 11시 19분경 도착한 아베 전 총리는 한동안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다가 오전 11시 29분경 연설을 시작, 불과 1분 만에 총격을 당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총은 직접 만든 사제 총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사건 당시 두 발의 총성이 들렸고, 아베 전 총리는 가슴과 목 등에 총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브리핑을 열어 아베 전 총리가 심폐 정지 상태이며 가슴 등에 출혈이 있다고 전했다. 소식을 들은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도 낮 12시 20분경 차량을 타고 집을 나섰다.
한편 마츠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베 전 총리 상태에 대해 “불분명하다”며 “계속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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