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피격 용의자 “모친, 종교단체 빠져 고액 기부…가정 파탄”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9일 09시 44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8일 피습으로 숨진 가운데 용의자는 “모친이 종교 단체에 빠져 고액의 기부를 하는 등 가정 생활이 파탄났다”고 진술했다. 앞서 해당 용의자는 아베 총리가 자신과 원한이 있는 단체와 연관이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바 있다.

9일 NHK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수사관들에게 이같이 진술하면서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한 이유가 정치 신조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자택에서 자민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했다고 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참의원(상원) 선거를 이틀 앞둔 8일 오전 11시30분쯤 일본 서부 나라현 나라시의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연설하던 도중 총격을 받아 쓰러졌다. 그는 이후 나라현립의대병원에서 오후 5시3분쯤 숨졌다.

병원 측은 사인에 대해 좌우 쇄골하동맥 손상에 의한 실혈사였다고 발표했다. 아베 전 총리가 과다출혈로 숨졌다는 의미다. 아울러 병원 측은 아베 전 총리가 병원에 이송됐을 때부터 바이털 사인(활력 징후)가 없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일본 나라현 경찰 측은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가 해상자위대원으로 2002년 8월부터 3년간 복무한 이력이 있는 인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사에서 8년8개월의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그는 2007년 1차 집권에 이어 2차 집권도 병으로 물러난 데다 연설 도중 피격까지 당하며 ‘비운(悲運)의 총리’로 역사에 쓰여지게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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