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임 도전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그의 나이가 참모들과 집권당에 불편한 문제이자 민감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참모진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80세로 미국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9일 이같이 보도했다. 익명의 고위 관료들은 NYT에 “바이든 대통령의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대통령이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서도 나이가 들어 보인다. 이는 조직 개편 등의 전통적인 정치 전략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보좌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끔 엉거주춤 걷거나 연설 중 말을 더듬어 그가 전선에 걸려 넘어지거나 행사 도중 실수를 저지를까 봐 매번 조마조마하며 대통령의 언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달 10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계획했다가 80세 대통령이 소화하기에 무리라는 점이 명백해지자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으로 인한 건강 이상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달에는 델라웨어주 주립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는 모습이 공개되자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기에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대통령이 균형 감각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하버드대 미국정치학센터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가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지금 당장 직무 수행에 지장을 주지는 않더라도 재선에 성공할 경우 86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이 올섄스키 미 일리노이대 생물통계학과 교수는 “당장은 바이든의 나이가 업무에 걸림돌이 된다는 근거는 없다”면서도 “86세까지 노화를 감출 수는 없다. 나이가 들수록 감수해야 할 위험 요소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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