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혈뇨와 복통 겪은 中 남자, 33년 만에 알게 된 것은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7월 11일 14시 45분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한 중국 남성이 33년 만에 자신의 진짜 성별을 알게 됐다.

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쓰촨성 출신 남성 첸 리 씨(33·가명)가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있는 간성(間性)이었다고 보도했다.

간성은 생식기나 성호르몬, 염색체 구조와 같은 신체적 특징이 이분법적 구조(남성과 여성)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간성은 출생 시 남성과 여성의 성질을 모두 띠지만 성장하면서 한쪽으로 외형이 발달하는 양상을 보인다.

리 씨는 10대 시절 배뇨장애로 한 차례 수술을 받았다. 이후 매달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와 복부 통증에 시달렸다. 한 번은 복부 통증을 4시간이나 겪어 의사를 찾았는데 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증상은 계속됐다.

그런데 지난해 리 씨는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 리 씨는 XX 성염색체를 가진 여성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시달린 혈뇨와 복부 통증은 생리와 생리통이었다.

충격을 받은 리 씨는 광저우에 있는 전문 병원을 찾았고 자신의 몸 안에 여성 생식기인 자궁과 난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리 씨는 남성 호르몬 안드로젠 수치 역시 평균 이하였다. 반면 그의 여성 호르몬 수치와 난소 활동은 건강한 성인 여성과 비슷했다. 리 씨는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태어난 ‘간성’이었다.

20년간 고통에 시달린 리 씨는 여성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고 지난달 6일 자궁과 난소를 떼어냈다. 수술을 집도한 외과전문의 루오 시핑은 “(리 씨는) 이제 완전한 남성으로 살아갈 것”이라면서도 “남성의 외성기를 가졌지만 고환이 정자를 생산할 수 없어서 자손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전 세계 인구의 0.05~1.7%가 간성으로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