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덩샤오핑과 같은 지위, 최고직책 넘겨도 막후 권력 행사”
경제회복으로 옮겨졌던 中 정책… 習 ‘제로코로나’에 다시 집중될듯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 영수(領袖)’ 칭호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절대권력 칭호를 스스로 부여할 만큼 권력 집중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 무게중심도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강조한 ‘경제 회복’에서 시 주석의 ‘제로코로나’로 다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홍콩 밍보는 “시 주석이 올가을 제20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직 연임을 확정지으며 인민 영수 칭호를 얻게 될 것”이라며 “이는 최고 직책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더라도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밍보는 이어 중국 정치학자들을 인용해 “과거 덩샤오핑(鄧小平)이 사용한 ‘핵심’이나 이번 영수 칭호는 ‘무관의 제왕’과 유사하다”면서 “시 주석이 국가주석이나 총서기를 넘겨주더라도 최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상 ‘종신 1인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얘기다. 국가주석과 당 총서기를 맡지는 않았지만 당 핵심으로 불린 덩샤오핑은 사실상 최고 권력자였다.
시 주석으로 권력 집중이 확실해지면서 경제 회복을 이유로 다소 완화됐던 무관용 제로코로나 정책은 다시 강화되는 분위기다. 불과 한두 달 새 경제 회복과 방역 강화 사이를 갈팡질팡한 셈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 “중국 정부 핵심 관계자들이 오전에는 경제 성장 회의, 오후에는 제로코로나 정책 강화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제2 도시 상하이를 2개월간 봉쇄한 여파로 경제가 휘청대자 5월부터 리 총리가 급부상하며 경제 회복에 방점을 뒀다. 그러면서 시 주석 장기 집권도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영수 칭호 ‘획득’으로 전세가 뒤집혔다는 것이다. NYT는 “최근 중국 중앙정부는 리 총리 주도로 방역을 완화해 외자 유치와 소비 증가를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시 주석으로 권력 집중이 확실한 지금 지방 관리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 바로 경질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