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망원경이 포착한 우주]
미국과 우주 개발·탐사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중국이 지구에서 1억5000만 km 떨어진 소행성을 관측할 수 있는 대규모 우주 레이더 기지 건설에 착수했다.
1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베이징이공대는 중국 서남부 충칭에 고화질 우주 탐사 레이더 ‘중국푸옌(中國復眼)’ 제작을 시작했다. 중국푸옌은 지름 25∼30m의 안테나 20개 이상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 레이더로 주요 소행성은 물론이고 달 금성 화성 목성 등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런민일보는 중국푸옌이 세계 우주 레이더 가운데 가장 멀리까지 도달하는 레이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룽텅(龍騰) 베이징이공대 총장은 “곤충 눈처럼 다양한 안테나로 구성돼 푸옌(겹눈)이라고 이름 붙였다”며 “(우주의 전자파를) 수집해 소행성을 관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주의 상태 변화를 감지해 소행성 형성 연구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베이징이공대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2025년 발사 예정인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2호 착륙 지점을 찾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화성과 달 탐사, 우주와 생명 기원 연구, 자원 개발 등에서 미국과 경쟁을 벌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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