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공항인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이 여름 휴가철 급증하는 수요에 따른 일손 부족 현상이 계속되자, 일일 이용객을 10만명으로 제한하고 새 항공권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여름 휴가철 유럽 여행길이 열리면서 항공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폭증하는 수요에 혼란이 계속되자, 승객 수를 제한하고 항공권 판매 금지령을 내리는 강수를 던진 것이다.
히드로 공항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런던 개트윅 공항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국제공항에서도 비슷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코로나19 발병 이전 히드로 공항은 두바이 국제공항 다음으로 국제 여행객이 많은 공항으로 꼽혔다. 특히 관광객들이 유럽 여행의 관문으로 많이 찾는 공항으로 알려져 있었다.
히드로 공항 대변인은 “여름철 통상 11만~12만5000명의 승객을 태웠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4개월 동안의 발전 과정이 40년 동안의 성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히드로공항 측에 따르면 현재 하루 평균 예상 이용객은 10만4000명으로 수용 가능한 규모보다 4000명보다 많다. 공항 측은 이 같은 제한 방침은 오는 9월11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6월 초부터 히드로 공항을 출발하는 항공사들은 출발 예정일로부터 약 7일 이내에 559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동안 폐기된 항공편 수보다 299% 증가한 수치이다.
전체 항공편의 취소 비율은 팬데믹 이전 0.5%에서 올해 같은 기간 1.9%로 증가했다. 이륙한 항공기 중 42.4%가 지연된 데 비해 2019년 같은 기간에는 약 29%가 지연됐다. 평균 대기 시간은 36분이 조금 넘어 2019년 대비 3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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