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한 전력 생산 감소가 전기료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질 상황에 놓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악의 폭염이 덮쳐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제한할 가능성이 커진 프랑스 전력 가격이 올 4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다음 달 전력 선물가도 4.2% 올라 8월 기준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최근 프랑스송전공사(RTE)에 보낸 공문에서 “가론강(江) 수온이 올라 14일(현지 시간)부터 남부 골페슈 원전의 전력 생산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원전 연료봉을 식히는 데 주로 강물을 활용하고 있어 수온이 지나치게 오르면 방출되는 냉각수가 너무 뜨거워 주변 환경을 해칠 수 있다. 프랑스의 올해 전력 생산량은 30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 최고기온이 다음 주 섭씨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전력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 최대 풍력발전국 독일은 바람이 불지 않아 문제다. 12일 기준 풍력발전 출력은 올해 2월의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럽에너지거래소(EEX)에서 독일의 내년 전력 선물가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풍력발전량이 줄면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아져 고공행진 중인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이 더욱 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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