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 나선 바이든 “이란 核 보유 막기 위해 무력 사용할 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4일 16시 13분


잦은 말실수로 종종 구설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서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언급하다 또 실수했다. 80세 고령인 그의 직무수행 능력을 둘러싼 논란 또한 고조되고 있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 첫날인 1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찾아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던 중 ‘공포(horror)’를 ‘영광(honor)’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과정을 밟고 있는 스웨덴을 스위스로 불렀고 5월 한국 방문 때는 윤석열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으로 지칭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참여 국가를 거론할 때 친러 국가인 북한도 포함시켰다.

그는 순방 직전 이스라엘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최후 수단으로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집권 후 줄곧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도 이란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서이며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018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16일까지 중동에 머무르는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팔레스타인 등도 방문하기로 했다. 특히 15일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원유 증산을 강하게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유가 급등 여파 등으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가 41년 최고치인 9.1%를 기록하면서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순방 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각각 하루 50만 배럴, 75만 배럴씩 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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