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폭증’ 인도, 절반이 켄타우로스… WHO “우려변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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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유행]
검출률 1주일새 10 → 50% 치솟아
韓-美-英 등 벌써 16개국서 발견
새 변이 잇단 등장 “엔데믹 멀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로 일명 ‘켄타우로스’라고 불리는 ‘BA.2.75’가 14억 인구 대국 인도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올해 5월 처음으로 인도에서 발견된 뒤 현재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켄타우로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13일(현지 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6∼12일 일주일간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평균은 1만7434명을 기록했다. 5월 한때 1000명대에 불과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켄타우로스 확산 여파로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울리히 엘링 오스트리아 분자생물공학연구소 교수는 9일 트위터에 “지난달 26일∼이달 2일 인도 내 신규 확진자의 50%가 켄타우로스에 감염됐다. 한 주 전에는 10%대에 불과했지만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고 진단했다. 현재 인도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켄타우로스에 감염됐다는 뜻이다. 국제 조사기관 코브스펙트럼 역시 인도 내 켄타우로스 검출률이 지난달 20일 7.9%에 불과했지만 같은 달 27일 51.4%로 가파르게 늘었다고 진단했다. 분석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현재 이 수치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현재 켄타우로스는 한국 인도 미국 영국 뉴질랜드 등 16개국에서 발견됐다. 영국 가디언은 “켄타우로스가 나타난 후 영국 신규 확진자 수도 빠르게 늘었다”고 전했다.

앞서 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켄타우로스를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분류했다. 전파력이 강하거나 치명률이 높아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변이란 의미다. 같은 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켄타우로스를 ‘모니터링 중 변이’로 지정하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세계 곳곳에서 새 변이가 계속 등장하면서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의 종료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켄타우로스가 종식된다고 해도 새 변이가 다시 등장해 코로나19 재유행이 수차례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건 인프라가 열악하고 빈부격차 또한 극심한 인도의 상황 역시 변이 바이러스의 급증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맹위를 떨쳤던 델타 변이 또한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고 전 세계로 퍼졌다.

#인도#켄타우로스#ba.2.75#확진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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