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으로 피격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통일교 비판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총을 갖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는 취지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야마가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을 비난하는 글도 올렸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용의자 야마가미는 사건 직전에 일본 시마네현에 사는 르포작가 요네모토 와히로에게 편지를 보내 “이전에 블로그에 총을 갖고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썼는데, 그 때부터 총을 입수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썼다”고 밝혔다.
이 편지에는 오카야마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었다. 아베 전 총리가 참가한 연설장에 가던 중 야마가미가 우체통에 편지를 넣은 것으로 보임. 오카야마시에서 아베 전 총리를 만나는데 실패한 야마가미는 다음날 나라시 유세장에서 아베 전 총리를 보고 총을 발포했다.
야마가미는 아베에 대해 “매우 싫지만 본래의 적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현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통일교 동조자 중 한 명에 불과하다”며 “아베의 죽음이 초래할 정치적 의미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한편 야마가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을 싫어하는 글을 쓴 것도 확인됐다. 그는 2020년 8월 5일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다고 보도한 글을 인용하며 ‘한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하는 말은 무시해야 한다. 아마 멋대로 죽어버릴 것’이라고 적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헌법상의 인권, 자살, 더위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올렸다.
2020년 1월에는 “통일교는 우리 가족에게 절도 횡령 특수사기로 갈취시켜 모두 상납하도록 했다. 내가 14세 때 가족이 파탄났다”며 “할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분통을 터뜨리며 절망했다. (내가) 칼을 들고 나온 게 그 때”라는 글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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