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전 美국방 “대만 충돌시 韓·日도 개입하게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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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8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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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회담한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대중(對中) 포위망을 조이며 아시아 동맹국 간 관계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간) 포커스타이완에 따르면 에스퍼 전 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을 지낸 배리 파벨, 스테파노 스테파니니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이탈리아 대사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이 이날부터 21일까지 4일간 대만을 찾는다.

대만 외교부는 “4일 동안 대만 정부 고위 관리, 싱크탱크 및 기업 대표들과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최근 안보 상황과 대만, 미국 및 유럽의 전반적인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만 외교부는 에스퍼 전 장관을 ‘대만의 오랜 친구’라고 표현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2019~2020년 국방장관으로 재임하던 시기 민주적인 대만, 즉 대만의 독립에 대한 지지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장 중인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일본을 순방한 직후 미국 의회 대표단이 사전 예고 없이 2박 3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당시에도 이 대표단은 차이잉원 총통과 만나 각종 외교 현안을 논의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하나의 중국’ 정책을 추진해온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 문제에 대해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조를 전략적 ‘명료성(clarity)’으로 점차 옮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에도 대만 문제와 관련해 나토의 집단방위 조약 5조를 거론한 바 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대만 방어와 관련한 책무를 언급하며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에스퍼 전 장관은 지난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경우 한국군도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과 대만 사이 충돌이 발생해 미국이 개입하는 경우, 전쟁수행 지원이 됐든 무역과 경제 교역 중단이 됐든 한국이 개입하지 않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다”며 “역내 국가들은 분쟁에 말려들어갈 것이며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이 충돌은 두 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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