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보안국장-검찰총장 전격 해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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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관 직원들 부역혐의 651건 연루… 60여명은 러 점령지서 반역 활동”
전쟁 장기화에 정부 내부 분열 조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이 ‘절친’인 자국 정보기관 수장과 러시아 전범 대응을 맡던 검찰총장을 전격 해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 내부가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이반 바카노우 국가보안국(SBU) 국장과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을 해임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SBU와 검찰 관료들이 러시아와 협력한 혐의가 대거 드러났고, 이들의 반역 행위는 두 기관을 이끄는 지도자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기관 직원들이 반역·부역죄 혐의로 651건에 연루되어 있으며 이들 사건에 대한 형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SBU와 검찰 직원 60여 명이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반역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카노우 국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죽마고우 사이다. 두 사람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지도를 높이고 정계 입문의 발판이 된 TV쇼 ‘국민의 종’의 제작사를 함께 설립했다.

베네딕토바 총장은 2020년 임명돼 러시아 전범 처벌 업무를 맡아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를 검찰총장에 앉힐 당시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에 이처럼 정직한 수장은 없었다”며 치켜세웠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레그 쿨리니치 전 SBU 크림반도 수장도 전날 반역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쿨리니치 전 수장은 이날 해임된 바카노우 국장의 고문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보안국장#검찰총장#해임#내부분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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