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국장 준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국장을 계기로 조문 외교에 나설 전망이다.
20일 국영 NHK, 지지통신 등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오는 9월27일 도쿄(東京)도 지요다(千代田)구 니혼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실시하는 방향으로 일본 정부가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 1만4000여석의 부도칸에는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들어가게 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9일 자민당 간부회에 참석해 “내정·외교에 큰 공적, 폭 넓은 애도의 뜻이 표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올 가을 이른바 국장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비 태세를 다시 강화하고 활발한 조문 외교도 예상된다.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많은 국가 정상들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많은 정상급 인사의 국장 참석이 예상된다.
특히 아베 전 총리는 미일 관계 강화 아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주창한 인물이다. 함께 관련 정책을 추진했던 정상급 인사의 방문이 전망된다. 산케이 신문은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많은 나라에서 조문 연락이 있었다. 그 중에는 ‘지금부터 비행기를 타도 되느냐’는 연락이 있었지만 조금 기다려 달라고 전달했다”고 전했다. 외무성은 상당수의 각국 정상이 국장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4년4월 오부치 게이조(小??三) 당시 총리가 사망했을 때 내각·자민당 합동장이 치러진 바 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참석했다. 80여개 이상의 국가·지역에서 특사를 파견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도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국회부의장, 중진의원 등으로 꾸려진 조문사절단을 일본에 보낼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문사절단의 일본 방문 시점은 일정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지통신은 “강제징용 등 현안을 안고 있는 한국과는 정식 정상외교가 단절돼 있다. 양국 정부 간 대화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국장 비용은 국가가 전부 부담한다. 2차 세계대전 후 국장을 치른 전직 총리로 1967년 사망한 요시다 시게루(吉田茂·1878~1967년)의 경우 약 1800만엔이 들었다.
국장에는 경호·경비 체제도 과제가 된다. 일본 정부는 경호·경비 체제 강화, 점검을 서두르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건 당시 경호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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