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고온과 가뭄에 시달리는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최고 열 담당자(CHO·Chief Heat Officer)’를 임명하며 폭염 대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첫 CHO로 임명된 환경·공중보건 전문가 마르타 세구라는 19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지금은 폭염이 6배 더 자주 발생한다”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세구라 씨는 자신의 핵심 임무가 “폭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망과 입원을 최대한 막는 것”이라며 특히 저소득층이나 만성질환자 등 ‘더위 취약계층’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역사회의 민간기업과 비영리 단체, 병원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기온이 올라갈 때 도로가 패이거나 철로가 휘어지는 등 교통인프라가 파손되지 않도록 점검하는 것 역시 이들의 업무다. 세구라 씨는 “전력을 활용하는 냉방시설에 의존하는 대신, 나무그늘과 식수대 등 ‘물과 그늘’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폭염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CHO라는 직책을 처음 만든 것은 2021년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다. 2020년에 온열질환으로 191명이 사망했던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도 지난해 10월 전담 부서를 만들었다.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멕시코 몬테레이, 칠레 산티아고 등 비슷한 조직과 직책을 만든 도시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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