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北, 이르면 이달 풍계리서 핵실험”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1일 18시 01분


지난 2018년 5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됐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8년 5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됐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미국 국방부는 20일(현지 시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르면 이달 안에 핵실험 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을 전후해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마틴 메이너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의 질의에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미국 평가는 최근 북한 성명과 일치한다”며 “이 같은 정보를 동맹국들과 공유했으며 동맹-파트너 국가와 긴밀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우리의 자위적 핵 억제력은 믿음직하고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가 ‘이달 내’라고 기간을 특정한 만큼 한미 정보당국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새로운 움직임을 포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풍계리 3번 갱도 복원을 마치고 4번 갱도 입구 인근에서 추가 건설작업에 나선 북한은 지난달까지 핵 기폭장치 실험을 최소 6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핵전력 담당 전략사령부는 5월 북핵 관련 첫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의 소형 전술핵무기 사용 우려를 집중 논의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WSJ는 이 회의에서 북한이 한반도 무력 충돌 상황 초반 한국과 미국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전술핵을 사용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 한미 양국이 ‘참수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김 위원장이 판단하면 핵무기를 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회의에 참석한 마커스 갈러스커스 전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WSJ에 “가까운 미래에 핵무기를 쏠 확률이 가장 큰 나라는 북한”이라며 “북한은 제한적 전술핵 사용을 정권 파괴가 아니라 정권 생존을 보장하는 열쇠로 여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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