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녀 앨레나 위커(사진)는 미국 역대 최연소로 의대에 합격한 흑인 학생이다. 더 특별한 점이 있다면 단순한 영재를 넘어 직접 장학재단을 설립한 사업가라는 사실이다.
코에는 커다란 안경을, 목에는 늘 헤드폰을 걸고 다니는 위커는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텍사스에 사는 그는 애리조나주립대와 오크우드대에서 동시에 생물학 학부 과정을 밟고 있다. 5월엔 앨라배마대 의대에 2024학년도 조기 입학 허가를 받았다.
4세 때 별을 가리키며 “엄마, 나는 나중에 커서 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일하고 ‘저기’도 갈 거예요”라고 했던 소녀는 지난해 나사 역대 최연소 인턴에 합격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위커를 ‘올해의 아이’ 최종 후보로 올렸고, 지역 언론은 “흑인 빌 게이츠”라며 그의 천재성을 조명했다.
위커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해 ‘브라운 스템(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걸’ 재단을 세워 자신과 비슷한 소녀들의 지원군을 자처하기 때문이다. 미 국립과학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내 과학 및 공학 인력 중 유색인종 여성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설립한 이 재단에서는 스템 분야를 공부하는 유색인종 여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저는 이 세상 모든 똑똑한 소녀들을 대표해요”라고 당차게 말한 위커는 여학생이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더 분발할 계획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소녀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넌 못 할 거야’라고 말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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