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영토를 할양하는 조건으로 휴전한다면 향후 추가적인 분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러시아군에게 재충전할 시간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개월간 전쟁 끝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모두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견해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분쟁을 일시 멈추는 것은 러시아에 휴식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각국은 에너지와 식량 가격 급등으로 경기 침체에 빠져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서방이 경제 침체로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끝내라는 압력을 가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동맹국들이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은 가치의 문제”라며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양보는 시장을 다소 안정시킬 수 있지만, 일시적인 휴식일 뿐이며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욕망이 돈바스 지역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두 곳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전쟁을 끝내면) 러시아는 2~3년 후에 다시 두 지역을 더 점령하고 ‘분쟁을 끝내야 한다’고 100%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무기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동맹국이 지원한 하이마스(HIMARS) 다연장 로켓 시스템과 같은 무기들 덕분에 러시아의 공세를 막을 수 있었고,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장한 ‘우크라이나가 지난 3월 말 이스탄불에서 열린 회담에서 맺은 협정을 먼저 위반했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완전한 정신 착란‘이라며 일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은 아무 말 없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사람들을 죽이고 1200만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으며 이제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원치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개월간의 비극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은 러시아와의 대화를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모든 영토가 해방되어야만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협상할 수 있다고 믿고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우리가 할 수 있다고 굳게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가 여론조사업체 NORC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의 89%는 영토를 러시아에 양도하고 휴전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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