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에 이등병으로 참전해 장진호 전투에서 활약했던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미 해병대 중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협회 등을 인용해 옴스테드 중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자택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 92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24일 보도했다.
옴스테드 중장은 미 해병 1사단 소속 사병으로 한국 전쟁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에서 활약한 뒤, 41년간 군 생활을 마치고 1989년 3성 장군으로 예편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으며,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추진단체의 고문을 맡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방미 당시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일정에서 옴스테드 중장을 직접 만나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하며 감사와 예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의 부모는 미군의 도움으로 흥남철수 때 월남한 실향민으로,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콴티코에서 가진 연설에서 장진호 전투가 없었다면 흥남철수와 자신도 없었을 것이라며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사의를 거듭 표했었다.
당시 옴스테드 중장은 “3일 동안 눈보라가 몰아쳐 길을 찾지 못했는데, 새벽 1시쯤 눈이 그치고 별이 보이기 시작해 그 별을 보고 길을 찾을 수 있었다”며 당시 처절했던 전투 상황을 설명하며 문 전 대통령에게 기념 배지를 선물하기도 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7일간 미 해병대 등 유엔군이 중공군과 치열하게 격돌한 전투로, 미 해병 1사단은 특히 영하 30도 안팎의 혹한 속에서 아군보다 8~10배나 많은 12만 명의 중공군을 상대로 퇴각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옴스테드 중장의 장례식은 오는 28일 콴티코의 미 해병대 기념 예배당에서 열리며, 고인은 콴티코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VO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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