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鹿兒島)현 가고시마시의 섬 사쿠라지마(櫻島)에서 24일 오후 8시 5분경 화산이 분화(噴火)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화산이 분화하면서 마그마로 보이는 붉은 물질이 튀어 오르고 연기가 솟아나면서 화산에서 튄 돌이 분화구에서 2.5km 지점까지 날아갔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경찰 소방 등에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기상청은 사쿠라지마에 대한 분화 경계 레벨을 가장 높은 ‘레벨 5(주민 즉시 피난)’로 발령했다. 피난 지시 대상은 사쿠라지마 주민 중 일부인 33가구 51명이다. ‘레벨 5’ 발령은 2007년 분화 경보 제도 도입 후 2015년 5월 가고시마현 구치노에라부지마 산 정상 부근에 발령한 뒤 이번이 2번째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이소자키 요시히코 일본 관방부 장관은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 보고는 받지 않았다”며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해 피해 상황 파악하면서 지자체와 제휴해 긴급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사쿠라지마는 화산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면서 가고시마시 중심지인 가고시마중앙역에서 직선거리로 10km 가량 떨어져있어 화산재가 날리는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일본 기상청은 “화산 인근 지역 데이터 분석 결과 대규모 분화가 임박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사쿠라지마는 지난해 4월에도 폭발적인 분화가 발생해 연기가 2300m 상공까지 치솟아 ‘입산 규제’에 해당하는 레벨3 경계가 내려진 바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활화산으로 1914년까지 활동을 하지 않다가 그해 1월 지진을 동반한 대폭발이 발생해 58명이 사망했다. 1955년 이후에는 활동이 더 활발해져 매년 수천 건의 작은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도쿄=이상훈특파원 sanghun@donga.com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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