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확산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자 일본 정부도 미승인 치료제를 확보하고 천연두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등의 대응에 나섰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아직 자국 내에서 승인이 되지 않은 치료제를 확보하고 천연두 백신 접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천연두 치료제 ‘테코비리마트’는 서방에서는 승인됐지만 일본에서는 미승인 상태다. 후생성은 이 치료제를 긴급 수입했고,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병원 등 4개 기관이 참여하는 임상연구 차원에서 환자들에게 약을 투여할 수 있도록 했다. 투여 대상은 50명 정도로 한정적이다.
일본 후생성은 오는 29일 전담 부회에서 천연두 백신을 원숭이두창 예방에 사용하는 방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6월 중순부터 임상연구 틀에서 예외적인 접종이 가능하도록 했으나, 정식으로 원숭이두창 예방 용도로 승인하는 방안도 자문한다.
일본 후생성은 생화학 테러 상황에 대비해 비축하고 있던 천연두 백신을 사용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구마모토시에 있는 KM바이오로직스라는 기업이 천연두 백신을 생산하고 있지만, 정확한 비축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접종 대상은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이나 접촉 가능성이 있는 의료진 등이다.
검사 태세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미 47개 광역자치단체의 지방 위생연구소에서 검사할 수 있도록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약 등의 배포를 마친 상태다. 원래는 도쿄에 위치한 국립감염증연구소에서만 검사가 가능했었다.
감염이 확인되면 개인실 입원이 검토된다. 일본 후생성은 당분간 전국에 있는 58개 감염병 지정 의료기관에서 우선적으로 진찰과 입원 치료를 담당하도록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서유럽을 중심으로 75개 나라와 지역에서 1만6000명의 누적 감염자가 보고됐고 5명이 사망했다. 일본에서는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래 확진자 보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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