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재선 출마 본격화…룰라와 대결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25일 10시 16분


오는 10월 치러지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재선 출마 행보를 본격 시작했다.

먼저 출마를 표명한 유력 후보 중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있어, 이번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 간 대결이 될 전망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뉴 경기장 개최 집권 자유당(PL) 행사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브라질 법률상 공식적인 입후보나 다름없는 절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극우 스트롱맨 행보로 ‘남미의 트럼프’로 불려온 전적을 과시하듯, 이날 행사에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군대는 우리 편이다. 부패와 사기를 용납하지 않는 군대”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언급한 부패와 사기란, 선거 입후보도 하기 전부터 그가 공격해온 전자투표 시스템 신뢰성과 관련이 있다. 그는 투표에 부정이 있을 경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진작부터 불복선언 가능성을 수차례 시사해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잇단 논란으로 가뜩이나 실추된 이미지가 최근 물가상승으로 더 떨어졌다.

룰라 전 대통령에 비해 약 20%포인트(p) 뒤처지는 여론조사 결과마저 발표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2011년 재임 기간 공격적인 사회지출로 수백만 명을 빈곤에서 구출, 브라질은 물론 남미의 ‘핑크타이드(온건좌파 물결)’ 시대를 이끌며 높은 인기를 구가한 인물이다. 남미 정치권 전체로 퍼진 건설사 오데브레시 뇌물 스캔들에 휘말려 유죄 판결을 받아 몰락하는 듯 했지만, 복역 중이던 지난해 3월 대법원의 무효 판결로 단숨에 이번 대선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좌파 성향의 노동자당(PT)은 지난 21일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 외에 나선 공식 후보로는 중도좌파 성향의 시루 고메스 후보가 있다. 민주노동당(PDT)은 지난 20일 그를 공식 후보로 지명했다. 시루 고메스 후보는 법조인 출신으로 세아라 주지사를 지냈으며, 1998년과 2002년, 2018년 대선에 세 차례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한 바 있다.

공식 후보 지명도 이뤄진 만큼, 후보들의 팽팽한 기싸움이 더욱 가열할 전망이다.

브라질 대선 투표는 오는 10월2일 치러진다. 대통령과 부통령 선출은 물론, 의회 의원들을 교체하는 총선도 함께 실시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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