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30년만에 사형 집행…민주화 운동가 두 명 포함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25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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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아우산 수치(77) 국가고문 시절 국회의원을 포함한 수감자 4명을 처형했다고 관영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군부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미얀마는 3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제가 폐지됐던 나라다. 정치범의 사형집행은 1976년 이후로, 그 이외의 사형집행도 1990년부터 이루어지지 않았다.

미얀마의 글로벌 뉴라이트 신문은 처형당한 네 명에는 저명한 민주화 운동가도 포함돼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들은 ‘잔혹하고 비인도적인 테러 행위’ 혐의로 처형됐다고 전했다.

뉴라이트 신문은 집행관들이 사형이 언제 어떻게 집행됐는지 밝히지 않은 채 ‘교도소 절차에 따라 집행됐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월 체포된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족민주동맹(NLD) 소속 전 국회의원 피오 제야 떠(Phyo Zeya Thaw)는 테러방지법에 따른 범죄로 지난 1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지미‘로 더 잘 알려진 저명한 민주화 운동가인 캬우 민 유(Kyaw Min Yu)도 군사재판소로부터 같은 판결을 받았다.

다른 2명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군사정권 정보원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사형 집행에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 군부의 결정을 비난하며 ”인간의 생명, 자유, 안전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유엔과 미유럽 외에 미얀마도 가맹하는 아세안(ASEAN) 의장국인 캄보디아 총리도 사형 집행을 하지 않도록 요구했다.

지미로 불리는 캬우 민 유는 1988년 미얀마 학생항쟁 당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그는 2021년 10월 밤샘 공습 당시 체포됐다.

피오 제야 떠는 지난 8월 양곤에서 발생한 통근 열차 총기 난사 사건으로 경찰관 5명이 사망하는 등 정권군에 대한 여러 차례 공격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힙합 선구자이기도 했던 그의 체제 전복적인 가사들이 이전 군부를 화나게 했다. 이에 따라 2008년 그는 불법 단체에 가입하고 외화를 소지한 혐의로 수감 됐다.

이후 2015년 선거에서 수치 국가고문의 NLD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선출돼, 문민 통치로의 전환에 앞장섰다.

미얀마 군부는 NLD가 압승한 2020년 선거 당시 ’부정선거‘ 가능성을 시사하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수지 국가고문은 그 이후 구금돼 있으며 군사법원이 기소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게 될 경우, 징역 190년형에 달할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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