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올여름 한·미 연합연습 및 야외기동훈련이 한반도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리라고 평가했다.
캠벨 조정관은 25일(현지시간) 한미동맹재단 및 주한미군전우회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단 등에 따르면 캠벨 조정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약 1시간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는 당초 더 이른 시각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백악관 내 회의 일정 등을 이유로 시간이 다소 조정됐다. 캠벨 조정관과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및 한·미 동맹 중요성에 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고 동맹 측은 전했다.
캠벨 조정관은 아울러 광범위한 지역 및 전 세계 안보, 경제, 기술현안 등에 관한 협력을 강조했다고 한다. 재단 측은 윤석열 정부 정책을 소개하고, 한·미 간 보다 광범위한 협력이 이뤄지리라고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 유명환 이사장 및 임호영 부회장, 이승현 부회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전우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현의 한미동맹친선협회 회장이 ‘배지성’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식 이름을 캠벨 조정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성 배(裵)자에 땅 지(地), 별 성(星), ‘지구의 별’이자 ‘하늘과 땅을 하나로 잇는다’라는 뜻이다.
캠벨 조정관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에게 “멋진 면담을 했다”라며 “이 훌륭한 애국자들은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동맹의 힘을 위해 전념해 왔다”라고 평가한 뒤 “그들을 만난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캠벨 조정관은 “나는 바이든 백악관을 대표해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존경을 표하려 이 자리에 왔다”라며 “우리 동맹이 계속 확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는 27일 워싱턴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추모의 벽’ 공식 준공식에 관해서도 논의했다며 “(준공식에) 매우 흥분했다”라고도 전했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면담에서 준공식에 참석할 의향도 밝혔다고 한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이른바 ‘칩4(Fab 4) 동맹’을 비롯해 북한 핵실험 전망 등에 관해서는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보수, 기술적으로는 핵실험을 할 모든 준비를 갖추고 정치적 결단만 남겨뒀다고 평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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