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쓰촨성 쯔양시에 사는 A 군(16)은 전날 오전 10시경 전주나이차(珍珠奶茶·버블 밀크티)를 마시며 걷던 중 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버블티 안에 들어있던 타피오카 펄을 잘못 삼키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것이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출동한 구급대원이 A 군에게 응급 처치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인근 상인들과 시민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A 군의 손을 주물러주기도 했다. 이후 그는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같은날 오후 7시경 사망했다. 담당의는 “이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며 “(사망 원인은) 이물질에 의한 기도 폐쇄”라고 설명했다.
타피오카는 열대작물인 카사바의 뿌리에서 채취한 식용녹말이다. 이를 불린 뒤 삶으면 주로 버블티 등에 쓰이는 쫄깃한 식감의 펄이 만들어진다. 다만 대략 8~10㎜ 크기의 둥근 모양인 펄을 빨대를 이용해 급하게 빨아들이면 질식할 위험이 크다. 독일 보건당국은 4살 미만 유아가 타피오카를 먹을 경우 질식사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타피오카 펄이 기도로 넘어가 폐렴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2018년 중국에서 폐렴 증상이 나타난 8살 어린이가 검사를 받아보니, 기도로 잘못 넘어간 타피오카 펄이 폐에 남아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는 10대 소녀가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위와 대장 등에서 소화되지 않은 타피오카 펄이 100개 이상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전문의들은 타피오카 펄 등 음식을 먹고 난 뒤 장시간 기침이 멈추지 않거나 호흡에 어려움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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