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총격 사건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의 살인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으로 일본 수사당국이 후방 5m까지 다가온 뒤 2번째 발포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를 살인 혐의로 기소하더라도 재판 과정에서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일본 수사기관들은 살인 혐의를 뒷받침하는 정황과 물증 수집에 총력을 쏟고 있다.
아울러 야마가미가 당시 총격에 쓴 사제총기는 배터리 점화식 구조로 확인됐고, 이 용의자는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25일 오사카 구치소로 이송됐다.
26일 마이니치 신문과 산케이 신문, 지지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의 후방 약 7m 지점에서 사제총을 1차 발사한 뒤 약 5m까지 근접해 2차 발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아베 전 총리를 확실히 맞추기 위해서 접근한 것으로 보이며 나라현 경찰은 강한 살의(殺意)를 뒷받침하는 행동으로 보고 있다.
야마가미가 사건에서 사용한 사제총은 총신에 2개의 금속통을 비닐 테이프로 감아 만들어졌다. 한 번 방아쇠를 당기면 한 통에서 탄환 6발이 발사돼 총 12발을 쏘는 것이 가능했다.
수사 관계자 등에 의하면,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부터 약 7m 떨어진 노상에서 1차 발포를 했다.
하지만 총알이 명중되지 않자 아베 전 총리에게 더 접근해 약 5m 거리에서 다시 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베 전 총리는 왼쪽 어깨 부근에 총을 맞아 과다출혈로 인해 사망하는 실혈사(失血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현장인 야마토 니시이지역 부근에서 야마가미 용의자와 아베 전 총리의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기 위해 전날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또 야마가미가 총격 사건 당시 사용한 사제총은 배터리를 사용해 발사하는 구조였던 것도 수사 관계자에 대한 취재로 확인됐다. 나라현 경찰이 압수한 총을 조사한 결과, 배터리와 코드가 붙어 있어 전기를 흘려 화약에 착화하는 구조였다고 한다.
야마가미가 제작한 사제총에는 복수의 총알이 동시에 발사되는 유형도 포함되어 있으며, 한번에 복수의 총을 갖고 많을 때 수백발의 탄환을 발사하고 있었다고 보여진다고 산케이 신문이 전했다.
한편 나라지검은 총격 사건 당시 야마가미의 정신 상태를 조사하는 감정유치(鑑定留置)를 실시하기 위해 전날 오사카 구치소로 이송했다. 감정유치 기간은 11월29일까지의 약 4개월간으로 야마가미의 구속 기간은 일단 정지된다.
검찰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야마가미의 정신건강검사에 착수, 총격 당시의 정신 상태나 배경, 양육 등 그 밖의 문제를 광범위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이후 감정유치 결과를 토대로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일본 형법에는 능력이 저하된 개인은 감형 대상이며, 정신 이상에 기인하는 행위는 처벌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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