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28일 통화…대만·러 문제·소통 유지에 방점찍을 듯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27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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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언급하며 지난 3월 이후 처음 성사되는 양국 정상의 대화는 미·중 관계가 특히 어려운 시기에 열린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중 관계는 역대 ‘최악’의 순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는 베이징에서 열린 유타밸리대 중국 챌린지 서밋에서 1972년 데탕트(긴장 완화) 이래 최악의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펠로시 의장이 다음달 아시아 순방에서 대만을 방문한다는 계획과 관련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반드시 강력하고 힘 있는 조치를 통해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분열 의도를 깨뜨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탄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결연한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며 “미국의 서열 3위 인물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연합공보 규정을 엄중하게 파괴한다. 중·미 양국 군사 관계에 심각하게 파괴돼 대만 해협의 긴장도 한층 더 고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만약 미국 측이 이를 고집하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하고 강력한 조처로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것”이라며 “모든 결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에 대해서는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공화당에서는 중국의 항의에 따라 대만을 방문하지 않는 것은 중국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이 정보당국과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이번 방문에 취소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에서 양국 관계가 의도하지 않은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통 라인은 유지하려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 시점에 대해 이번주 후반이라고만 언급하며 통화 주제는 대만, 러시아 등 긴장 문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대중 무역 관련 논의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자국 경기 부양책으로 중국 제품에 대한 무역관세 일부 철폐 여부를 논의 중이지만 회담 전까지 결론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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