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법안 반대한 美의원…게이 아들 결혼식 참석해 축복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27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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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 법안에 반대한 미국 공화당 의원이 자신의 게이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축복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글렌 톰슨 하원의원은 지난 19일 동성결혼 인정을 요구하는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지 사흘 만에 게이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톰슨 의원 부부는 지난 22일 밤 아들의 결혼식에 기쁘게 참석해 아들의 삶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을 축하했다.

톰슨 의원의 대변인 매디슨 스톤은 25일 “그가 새로운 사위를 자신의 가정에 들이며 기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스 사이트 ‘버즈피드’는 아들의 결혼식 하객들 앞에서 그가 읽었던 연설문을 공개했다.

그는 “아이들이 성장하고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그들이 함께 늙어갈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길 바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그들이 진정한 사랑을 찾고, 특히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어 너무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뉴스 사이트 고커는 “톰슨 의원이 아들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것은 명백한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고커의 지적에 대한 의견을 묻는 WP의 질문에 스톤 대변인은 답하지 않았다.

톰슨 의원은 지난 19일 다른 공화당 하원의원 156명과 함께 ‘결혼 존중법’에 반대표를 냈다.

이는 지난달 대법원이 50년간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에 대한 대응으로 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밀어붙이는 법안이었다.

톰슨 의원은 지역 신문에 “이번 법안은 역사적인 인플레이션과 기름값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 이목을 끌기 위해 만든 메시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언론 비서 또한 “가족 존중법이 유권자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정치적 속임수”라고 비난했다.

WP는 “결혼 존중법은 동성결혼 권리를 보호하는 것 외에도 다른 인종 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권리까지 포함하는 안전장치 같은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의 만장일치에 공화당에서도 10표를 획득해야 한다는 점에서 법안의 미래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미국인은 동성결혼을 지지한다. 지난주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마켓 로스쿨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는 “헌법이 동성결혼에 대한 권리를 보장한다”는 대법원의 결정을 지지했다.

과거 톰슨 의원은 이 대법원판결에 대해 “나의 개인적 신념과 지지와는 상관없이 대법원이 동성 커플에게 부여한 권리가 다른 사람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의회의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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