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현지 시간) 6·25전쟁 전몰용사 4만3808명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 제막식에 미국 대표로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 대신 세컨드 젠틀맨과 외교 실세를 동시에 보내 한국에 정치적 상징성과 외교적 실리 모두 배려한 셈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축사한 엠호프는 미 권력서열 2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이다. 엠호프는 “오늘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미국인과 한국인의 희생을 기념하는 중요한 날”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5월 한국을 방문해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확인했다. 우리는 계속 한국과 나란히 서 있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중요 외교 행사에 동맹을 중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백악관 패밀리’를 파견했다. 엠호프는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때도 미 정부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고, 지난해 일본 패럴림픽에도 참석하는 등 한국 일본 관련 행사에서 미 대표를 맡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 ‘바이든 독트린’을 입안한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 아시아 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중동 순방 등을 이끈 최측근이다.
이날 이종섭 국방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엠호프, 설리번 보좌관과 추모의 벽을 함께 둘러보고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