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한국 상대 확장억제 약속을 재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방부에서 진행한 한·미 국방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위협을 한·미 동맹이 직면한 핵심 도전 중 하나로 꼽은 뒤 “북한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가장 많은 수의 미사일 실험을 강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동맹은 그런 위협에 대해 변함없이 준비된 상태를 견고히 유지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방위 역량을 제공한다는 확장억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오늘 회의를 통해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짐으로써 북한의 이런 공격적 공세에 대한 억지력을 발휘할 우리 동맹의 힘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 ‘체계적 경쟁국’에 대한 대응 논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양국 번영의 기반이 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 수호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리라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70여 년 전 형성된 순간부터 여태까지 그랬듯, 미국은 그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섭 국방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두 번 다시 한반도에 한국전쟁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으로 회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 “특히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라며 북한 핵실험 억제 방안, 핵실험 강행 시 한·미 대응,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실행력 제고 및 한·미 군사훈련 향상 등 방안에 대한 토의 의지를 밝혔다.
이 장관은 이와 함께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인 지난 27일 공식 제막·헌정된 워싱턴DC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을 거론, “추모의 벽에 새겨진 전사자 명단과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문구는 한·미 동맹의 뿌리이자 초석”이라고도 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2시7분께 시작, 약 50분에 걸쳐 진행됐다. 한국 쪽에서는 이 장관을 비롯해 이경구 주미대사관 국방무관, 박진희 군사보좌관, 김상진 국제정책관, 하대봉 방위정책관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오스틴 장관과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일라이 래트너 인도·태평양 차관보, 로널드 클락 선임군사보좌관, 콜린 칼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이 자리했다.
한편 양 장관은 이날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개최 시기에 관해 대략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월이 지나기 전, 9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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