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나노미터 공정 개발 등 기술격차 좁혀질 움직임에 제동
삼성-SK 등 中에 대규모 공장, 美통제 강화땐 타격 우려 촉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 차단을 위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주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육성법이 중국 내 첨단 반도체 투자와 공장 증설을 금지한 데 이어 수출 통제 고삐를 죄면서 중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둔 국내 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가 미국 모든 반도체 제조장비업체의 반도체 제조장비 중국 수출 제한 기준을 10nm(나노미터)에서 14nm로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1nm(10억분의 1m)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며 이 선폭이 줄수록 정보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14nm급 공정은 현재 첨단 반도체를 가르는 기준으로 꼽힌다.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가 지난해 14nm 공정 제품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7nm급 초미세 공정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기술 격차가 좁혀지는 움직임이 보이자 바이든 행정부가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한 것. 반도체 기술 국산화에 사활을 건 중국 정부는 14nm급 이하 공정 설계 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강화에 중국에서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체는 “관련 내용과 영향을 파악 중”이라고 신중하게 반응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은 10nm급 반도체 공정을 위한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도 “반도체 수출 제한 범위가 점차 넓어지면 중국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미 정부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한국, 대만, 일본 등 ‘칩4’ 동맹에 대한 한국의 참여와 관련해 “한국은 반도체 분야 역할과 관련해 스스로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칩4 동참 문제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하면서도 한국의 역할을 강조해 우회적으로 참여 필요성을 내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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