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멸종 위기종인 야생 호랑이 수가 3배 가까이 늘었다. 덩달아 호랑이에 의한 사고가 문제가 되면서 네팔은 야생 호랑이와의 안전한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두 번째 과제’를 안게 되었다.
CNN, BBC, 가디언, 네셔널지오그래픽 등에 따르면 네팔의 ‘2022년 국내 호랑이 및 영양 조사’에서 2009년 121마리 대비 약 2.9배인 355마리의 야생 호랑이가 네팔에 살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네팔 총리는 이날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의 보도자료를 통해 야생 호랑이 보존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2010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호랑이 서식지의 국가들이 2022년까지 야생 호랑이 수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글로벌 타이거 서밋’ 이후 네팔은 처음으로 목표 달성을 알리며 ‘호랑이 보호 선두 주자’가 됐다.
호랑이 보존에는 성공했지만 네팔 주민들의 안전이 문제가 되고 있다. 카트만두포스트는 지난 3년간 네팔의 보호구역 내에서 104건의 호랑이 공격이 있었고 6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숲에서 음식 또는 땔감을 얻거나 가축을 방목하는 과정에서 주로 공격받았다.
지난 6월 6일에는 네팔의 한 마을에서 호랑이에 의해 마을 사람이 죽은 지 1주일만에 표범이 또 주민들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자 야생동물로부터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요구의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네팔의 야생동물보호담당 칸찬 타파는 대부분 사람들이 여전히 일상적 필요를 삼림에서 충족하고 있다며 정부와 구호단체 등이 사람들에게 다른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같은 단체의 보호 프로그램 책임자인 시브 라지 바타는 호랑이 수의 증가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지만 “정부에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며 “이제 우리는 호랑이와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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