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 집권 여당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에서 7세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생기는 공부에 대한 압박을 덜어주고, 디지털 시대에 심각해진 계층 간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스코틀랜드 집권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유치원 재학 연령을 만 3∼6세로 바꿔 초등학교 입학을 현재 만 5세에서 7세부터 하도록 하는 교육체계 개편 방안을 10월 의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영국 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교육정책을 운용한다.
토니 기글리아노 SNP 정책위의장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높이면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학업으로 인해)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나 성취도 격차가 예상보다 잘 줄지 않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며 “조기교육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교육이 늘면서 빈곤층과 부유층 간 학업 격차가 커진 점도 입학 연령 높이기에 힘을 싣고 있다. 스코틀랜드 감사원은 지난해 빈부 계층 간 학업 성취도 격차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대면 수업이 중단되자 양질의 비대면 사교육을 받은 부유층 아동과 그럴 여력이 없는 빈곤층 아동 간 학습 격차는 더 커졌다. 이 같은 격차는 좁히기 힘들어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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