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경고를 되풀이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회의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건 2017년 9월이었다. 이듬해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 등 남북미 대화 기조 속에서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이 중단된 것이다.
그러나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멈춰선 대화가 2021년 미국의 정권교체 이후에도 진전을 보이지 않자 일종의 ‘모라토리엄(유예)’ 합의를 선언했다. 핵실험 준비 움직임도 관측, 재차 경고음이 나오던 터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이란을 향해서도 “핵합의(JCPOA, 2015) 복귀가 미·이란 양국은 물론, 세계에도 최선의 결과”라고 호소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압박 차원에서 새 이란 제재도 발표했다.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2015)’은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맺은 합의다.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 해제를 약속했지만, 2018년 트럼프 당시 미 행정부가 일방 탈퇴한 바 있다. 이에 이란도 우라늄 농축 순도를 상향했다.
지난해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된 JCPOA 복원 협상이 1년여 진행 끝에 결렬되고 현시점에서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은 우라늄 농축 순도를 재차 상향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 상태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 게재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2026년 만료 예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 스타트)’ 이후 새 핵무기 통제 틀을 협상하자”는 제안을 NPT관련 메시지로 냈다.
NPT 재검토회의는 원칙상 5년마다 개최되지만,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7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약 190개 국가 및 지역 정부 대표가 참석, 이날부터 내달 26일까지 이어진다.
매 회의에서는 △핵군축 △핵 비확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3가지 항목을 협의한 뒤 향후 방침을 담은 최종 문서 채택을 목표로 한다. 직전 회의였던 2015년 회의에서는 중동 비핵화 등을 둘러싸고 의견이 대립해 회의가 결렬된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