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비상’ 독일, 멈췄던 화력발전소 첫 재가동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2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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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린 독일이 한 동안 사용을 중단했던 화력 발전소를 처음으로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니더작센주에 있는 화력 발전소는 내년 4월까지 가동할 수 있도록 긴급 허가를 받았다. 체코 에너지 회사 EGH가 소유한 석탄 발전소다. 예비 전력원으로 남겨놨던 것이지만 에너지난 위기가 커지자 다시 가동키로 한 것이다.

독일은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평상시의 20% 수준까지 줄이면서 에너지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독일은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부 하노버시 등은 수영장과 마을회관 등 공공건물 난방을 제한하고 온수 샤워까지 금지했다. 일반 가정과 산업계도 소비량 감축을 요구 받고 있다.

당초 올해 말까지 가동을 아예 중단키로 했던 원자력 발전소 3곳의 운영을 연장하는 것도 논의되고 있다.

연정에 참여 중인 자민당은 2024년까지 원전 가동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연정인 녹색당은 이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리카르다 랑 녹색당 공동대표는 자신들이 연정에 참여하는 동안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랑 공동대표는 ZDT 인터뷰에서 “독일의 원자력 발전에 미래는 없다”며 “가동 연장 제안은 원전 산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최소한 우리가 지켜보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정부 때인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전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가디언은 원전 사용 연장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수 년 간의 투자를 동반하고 필요 장비와 노하우,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원전 3개가 독일의 전력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다. 이 중 일부는 프랑스로 수출된다. 지난해 독일 전력의 12.6%는 가스 발전소에서 생산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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