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모 파견, 中 실사격 훈련…대만해협 군사적 긴장 ‘최고조’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2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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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둘러싼 미·중간의 기싸움이 군사적 움직임으로까지 번지면서 대만해협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2일 CNN과 대만 현지언론 등을 종합하면 펠로시 의장이 2일 저녁 대만에 도착해 3일 오전 차이잉원 총통 등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국방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거듭 강조해왔다.

이에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 차원의 입장을 떠나 보호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ABC 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지난 25일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이미 남중국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해군 제7함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로널드 레이건호는 예정된 작전의 하나로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또 강습상륙함인 트리폴리함, 아메리카함이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군사 전문 매체인 미해군연구소(USNI) 뉴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리폴리함과 아메리카함은 미 해병대가 운용하는 수직이착륙형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다. 트리폴리함은 ‘라이트닝 캐리어’라고 불리며 F-35B 20대를 탑재하고 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둘러싸고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 미국 함선은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력 보호 자산으로 배치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비상 사태에 필요한 경우 선박과 항공기가 이지역에 남을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키나와 가데나 미 공군기지에는 현재 공중급유기(KC135) 9대와 항공모함 함재 수송기 C2A 그레이하운드 2대, 미 해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 탑재기인 MH60 헬기 1대 등이 도착했다.

앞서 CNN은 미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국방부가 이 지역에서 중국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으며 펠로시 의장을 지키기 위한 계획을 확보하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해사국은 전날 두 개의 훈련 소식을 알렸다. 중국군은 2일 0시를 시작으로 6일까지 남중국해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하며 이 지역에 출입을 금지했다. 또 지난 1일부터 보하이만(발해)북부 해역에서 진행 중인 실사격 훈련은 14일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군용기는 이날 오전부터 중국과 대만 사이의 실질적 경계선으로 간주돼온 대만해협 중간선 부근에서 머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군함 여러척도 전날부터 중간선 인근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군의 동향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춰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 외신은 일제히 펠로시 의장이 이르면 2일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 도착해 3일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대만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경계선으로, 미국은 이 선을 넘지 말라는 암묵적 합의를 중화인민공화국(PRC)과 중화민국(ROC) 양측에 압박해왔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들어 일련의 무력 시위를 벌이면서 이 경계선 무력화를 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소식통은 중국 군함과 전투기의 움직임은 중간선을 압박했으며 매우 도발적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중국 전투기가 이날 아침 중간선을 찍고 대만해협 반대편으로 돌아가는 전술적인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으며 대만 비행기는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대만 연합통신망은 전날 중국군이 젠-16 4대가 출격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는 2일 오전부터 4일 정오까지 전투 경계태세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예상되자 자오리젠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미국을 향해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가는 것에 대한 엄중한 우려와 입장을 밝혔다“며 ”펠로시 의장이 만약 대만에 간다면 엄중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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