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이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의 관계를 둘러싸고 당과 조직적인 관계는 일절 없다고 거듭 강조한 뒤, 당소속 의원에 대해 각각의 정치 활동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재촉했다고 NHK가 2일 보도했다.
모테기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일교와 당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확인하도록 지시해 일체의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 모임에 초청한 적도 없고 우호단체 등 당과 관련된 단체의 명단에 옛 통일교뿐 아니라 관련 단체의 기재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통일교 관련 단체와 의원 개인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각 의원이 적절히 설명해야 한다”며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에게 정중히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
모테기 간사장은 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앞으로 (국회)폐회 중 심사를 통해 통일교와 정치권의 관계를 논의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선 “국회에서 다뤄야 할 안건”이라며 “여야가 합의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노유 사토시(二之湯智) 일본 국가공안위원장은 지난주 통일교 관련 단체 행사에서 실행위원장을 맡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단체 측과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평화의 축제라는 취지여서 이름을 빌려준 것이지, 옛 통일교 회원이 아니며 어떤 교의를 갖고 활동하는지 모르겠다”며 “저는 이제 의정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관계는 저절로 소멸되는 것 아니냐”고 거리를 뒀다.
니노유 공안위원장은 “게다가 나는 정치 활동, 선거 활동에서는 전혀 응원받지 못했다”고 말해 통일교쪽 행사에 관여한 것 이외에는 단체측과의 교류는 없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단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입장에서 각각 정중히 설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 개인에 대해서는 (통일교)단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같이 통일교와 연일 거리를 두며 손절에 나선 자민당의 행보를 두고 야권은 비판을 가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泉健太) 대표는 2일 당 회합(?合)에서 자민당이 통일교와의 조직적 관계를 부정하고 있는 것에 관해 “(자민당) 국회의원, 진영의 대부분이 지원을 명확하게 받고 있었다”며 “옛 통일교회계가 자민당의 지원단체였느냐고 하면 그렇다는 것이 다수 국민의 인식, 대답이다”라고 비판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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