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마저 둔화… 구인건수 9개월만에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4일 03시 00분


6월 구인 5.4% 줄어… 석달째 감소
역성장 속 버팀목 역할 고용도 악화
연준, 3연속 자이언트스텝 시사

미국의 구인 건수가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 노동시장의 침체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 미국의 1, 2분기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경제를 떠받쳐 왔던 고용 시장마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미 경기 침체 가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 시간) 6월 미 기업의 구인 건수가 1070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달 전보다 60만5000명(5.4%)이 줄었고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3월 1186만 건에 달했던 미 구인 건수는 4월(1168만 건), 5월(1130만 건)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매업체에서만 34만3000건이 줄어 구인 건수 감소를 주도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도 고용 호조를 이유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 지표 악화가 드러난 것이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9%대에 달하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고수할 뜻을 밝히고 있어 미 경제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포인트 인상이 타당하다는 평가지만 0.75%포인트 인상도 괜찮다”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 억제까지 갈 길이 멀다”며 “물가 억제를 위한 우리의 일은 전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월가 일각에서 제기하는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미국#고용#둔화#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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