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이 덮친 아르헨티나는 경제장관이 한 달 만에 교체됐고,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수사 받은 페루에서는 국무총리가 1년 새 네 명이나 낙마했다. 남미 일부 국가의 정권 혼란이 심각하다.
세르히오 마사 아르헨티나 신임 경제장관은 3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마사 장관은 국가 권력서열 3위 하원의장직을 사임하고 기존 경제부와 생산개발부 농림축산수산부를 통합한 ‘슈퍼 경제부’를 이끌게 됐다.
올 6월 물가 상승률이 64%나 치솟은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근 약 한 달간 경제 수장이 두 번 바뀌었다. 지난달 2일 마르틴 구스만 경제장관이 물러나고 이틀 뒤 실비나 바타키스 장관이 취임했지만 딱 한 달을 버틴 것.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마사 장관에 대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권의 경제난 극복을 위한 마지막 총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2월 취임한 아니발 토레스 페루 총리는 3일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통령 최측근인 토레스 총리는 트위터에도 “개인적인 이유로 물러나 대학교수로 돌아가겠다”는 사직서 내용을 올렸다. 카스티요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한다면 지난해 7월 정부 출범 후 벌써 네 번째 총리 사퇴다. 페루는 심각한 연료난에 직면해 있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최근까지 자신과 측근의 5가지 부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야권은 그에 대해 두 차례 탄핵을 시도했다. 이 와중에 토레스 총리까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국정 혼란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4%는 ‘카스티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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