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대만 주변에서 지난 4일부터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한 뒤 인근 오키나와현 주민들이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번 군사훈련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대응 조치 성격으로, 중국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1발 가운데 5발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오키나와현 하테루마섬 인근 EEZ 안에 낙하했다. 이 섬에 사는 한 회사원은 “미사일이 떨어지면 위협이지만 뉴스만으로 내용을 알 수 없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피를 해야 하는지 동사무소나 국가가 제대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군의 미사일은 일본 최서단으로 대만에서 약 110㎞ 거리에 있는 요나구니섬 인근EEZ 밖에도 떨어졌다.
요나구니 어업협동조합의 다케니시 시게노리(60) 조합장은 마이니치 인터뷰에서 “미사일이 인근 해역에 떨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예상 밖의 대규모 훈련이라 위험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어협 소속 어선에는 고기잡이 중단을 요청한 상태라고 한다. 이런 위험 상황을 대비해 일본 정부가 요나구니 주민들에 대한 연락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요나구니 방위협회의 오기미 히로토시(65)는 미사일이 떨어진 해역 주변이 평상시 외줄낚시 등을 하는 어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고기잡이를 하는 곳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이다. 배 위로 떨어질 수도 있고 섬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국가는 섬 주민들에게 확실한 정보와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군의 군사훈련에 주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일본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침착한 외교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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