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했다”며 5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날 일본을 방문한 펠로시 의장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조찬 회동에서 중국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심각한 우려와 강한 반대에도 대만에 간 것은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하고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짓밟았다”고 홈페이지에서 주장했다. 이어 “사악하고 도발적인 행동에 대응해 그와 그의 직계 가족에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입국 제한, 중국 내 자산 동결, 중국 기업 및 개인과의 거래 금지 등일 것으로 관측된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회동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만) 방문은 대만의 현상 변경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만해협 평화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중국이 우리 방문을 (군사훈련의) 핑계로 삼고 있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기시다 총리도 기자들과 만나 “대만해협의 평화 안정과 유지를 위해 미국과 일본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중국 탄도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데 대해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중국에) 요구했다고 펠로시 의장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펠로시 의장이 4일 밤 요코타 주일미군 기지에 도착할 때 차관급인 오다와라 기요시 외무성 부대신을 직접 보내 영접하도록 했다. 한국은 펠로시 의장 도착 때 관계자가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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