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북한 핵 기폭장치 실험, 핵실험 직전 마지막 단계”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6일 11시 22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게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주변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미 CSIS 비욘드패럴렐) ⓒ 뉴스1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게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주변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미 CSIS 비욘드패럴렐) ⓒ 뉴스1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한 ‘핵 기폭장치 실험’을 했다는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 내용이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이는 핵실험 직전 마지막 단계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6일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이 “핵 기폭장치 실험은 핵실험 직전에 이뤄지는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단계”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유엔 전문가패널은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에 제출한 보고안에서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에 사용되는 기폭장치 실험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이미 지난 6월 초순에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VOA에 따르면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 보고서에 언급된 북한의 핵 기폭장치 실험은 ‘임계전 핵실험(Cold Test)’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 전 핵 기폭장치를 터뜨려서 핵물질이 일정 수준까지 압축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을 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는 실제 지하 핵실험을 감행하기 전에는 하지 않는 ‘핵실험 직전 마지막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임계전 핵실험이 마무리되면 수주 안에 핵실험을 위한 최종 준비가 완료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이미 대부분의 준비를 마쳤을 것이라고 봤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어 북한이 새 기폭장치 작동을 실험했다면 핵무기 소형화를 목적으로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수소폭탄 개발을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VOA에 핵 기폭장치 실험은 ”핵무기 능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북한이 계속해서 실험을 하려는 이유일 것이라고 짚었다.

하이노넨 연구원 역시 북한이 소형화된 전술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핵 기폭장치 실험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폭우에 따른 풍계리 핵실험장 내 침수나 이로 인한 시설 보수, 장마철 날씨 영향 등은 핵실험 시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은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최근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27일 정전협정 체결 제69주년 기념 연설에서 ”우리 국가(북한)의 핵전쟁 억제력 또한 절대적인 자기 힘을 자기 사명에 충실히, 정확히, 신속히 동원할 만전태세에 있다“며 ’핵전쟁 억제력‘이란 표현을 재차 사용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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