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프랑스 센강에서 처음 발견된 흰돌고래(벨루가) 구조가 일주일째 지체되고 있다. 벨루가의 생존 가능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BBC·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벨루가 한마리가 지난 2일 프랑스 파리를 거쳐 영국 해협으로 이어지는 강에서 처음 목격됐다. 5일부터는 파리 북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두 개의 수문 사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루가는 머리를 돌리는 등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만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얼린 청어 등 먹이를 거부하고, 지난 6일엔 피부에서 작은 반점이 관찰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센강의 미지근한 담수에 반응한건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래 벨루가는 북극해 등 찬 바다에서 서식한다. 건강 악화 징후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에선 벨루가가 생존해 바다로 갈 확률이 낮다고 본다. 7일 수의사들이 식욕을 높이는 비타민제 투여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구조에 성공하려면 남은 시간이 하루이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해양 생물 보호를 위한 비영리조직인 시 셰퍼드(Sea Shepherd)의 라미야 에셈랄리 프랑스지부 대표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다로 돌아갈 수 있는 상태인지 잘 모르겠다”며 “이 벨루가는 몇달전부터 영양실조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때 안락사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에셈랄리 대표는 관계당국과 회의후 “안락사는 시기상조라 판단해 현재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벨루가가 프랑스 강에서 목격된 건 1948년 루아르강 이후 두번째다. 현재 센강에서 가장 가까운 벨루가 서식지는 노르웨이 북부의 스발바르제도로 센강에서 3000km 떨어져 있다. 벨루가가 가을철 먹이를 위해 남하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장거리를 헤엄쳐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센강엔 지난 5월에도 범고래 한마리가 출몰해 주목받았다. 센강을 따라 파리 북서쪽의 루앙까지 약 90km를 헤엄치다 몇 주 뒤 북부 항구도시인 르 아브르와 루앙 사이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영국해협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범고래가 강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는 더욱 희귀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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