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를 소탕하겠다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대적 공습을 벌인 지 사흘 만에 휴전에 합의했다. 지난해 5월 있었던 ‘11일 전쟁’ 같은 대규모 전투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휴전 논의가 진행 중인 와중에도 공습이 이어지며 사망자는 44명까지 늘었다.
이스라엘과 PIJ는 무력충돌 사흘 만인 7일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오후 11시 30분을 기점으로 휴전에 들어가겠기로 합의했고 각각 성명을 내고 휴전에 들어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사흘간의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은 4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5명이 아동이다. 부상자는 300명을 넘어섰다. 11월 전쟁 이후 최대 규모다. 사상자는 대부분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했으며 이스라엘 측 인명피해는 부상자 3명에 그쳤다. 대부분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의 휴전 제의를 먼저 받아들인 이스라엘이 PIJ의 중재안 수용 여부를 기다리는 사이에도 가자지구 내 주요 시설에 대한 공습을 벌이며 막판까지 팔레스타인 측 사상자가 속출했다. 반면 PIJ가 대거 쏘아올린 로켓은 이스라엘군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에 의해 97% 요격돼 피해가 적었다.
자칫 지난해 11일 전쟁과 같은 대규모 무력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있었지만 가자지구 내 최대 무장 조직인 하마스가 이번 교전에 참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휴전이 이뤄지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AP는 “하마스가 참전하지 않은 것은 이스라엘의 보복과 대규모 취업 제한 등 경제 제재 조치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습의 원인이 된 PIJ 고위 지도자 바삼 알사아디 신변 문제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해 양측 사이 긴장감은 이어지고 있다. PIJ가 휴전 조건으로 알사아디를 포함해 이스라엘이 체포한 죄수 2명의 석방을 요구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이번 무력충돌은 이스라엘이 알사아디를 체포한 데 대해 PIJ가 보복을 예고하자 이스라엘이 5일부터 선제적으로 공습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휴전 성명을 통해 “휴전이 어겨진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PIJ 역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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