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부 미네소타주의 소도시 올리비아에 사는 17세 소년 도미니크 클래스먼군이 참전용사를 위해 모금 운동을 벌여 기념비를 세웠다고 7일(현지 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클래스먼군은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모두 군인으로 복무한 집안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참전 용사들의 무용담을 숱하게 들었지만 정작 올리비아에 참전용사를 위한 기념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최근 깨달았다.
그는 기념비를 세울 결심을 하고 즉각 행동에 나섰다. 우선 다른 마을의 참전용사 기념비들을 직접 관찰한 뒤 디자인을 구상했다. 그는 약 1만5000달러(약 2000만 원)의 제작 비용을 모으기 위해 이웃에게 전단지를 돌리고 마을 행사에서 연설도 했다. 주민들 또한 적극 동참해 당초 목표액을 훨씬 넘는 7만7777달러(약 1억 150만 원)가 모였다. 이에 따라 기념비 역시 당초 구상보다 훨씬 크게 만들 수 있었다.
클래스먼 군은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5월 30일 ‘메모리얼 데이’에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기념비 앞에는 21발의 예포를 상징하는 ‘21개의 군화 발자국’이 바닥에 찍혔고 올리비아 출신 참전 용사의 이름, 생년, 참전한 전쟁 등이 기록됐다.
주민들은 “이런 기념비를 살아있는 동안 눈으로 보게 돼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했다. 제작에 참여한 클래스먼군의 부친도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이 기억할 만한 장소를 만드는 일에 일조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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