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급락, 소뱅 사상최악 실적…손정의 “매우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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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9일 09시 26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오후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이 열린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7.4/뉴스1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오후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이 열린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7.4/뉴스1
올 들어 기술주 중심으로 세계증시가 급락하자 벤처캐피털 회사인 일본의 소프트뱅크(이하 소뱅)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 손정의 회장이 “매우 당황스럽고 유감”이라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소뱅은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230억 달러(약 30조)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이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올 들어 등 세계 기술주가 연일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뱅의 주력 펀드인 ‘비전’ 펀드는 주로 기술주에 투자한다.

비전 펀드는 지난 6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470개 이상의 스타트업(새싹기업)에 투자했지만 올 2분기 버전 펀드의 투자는 6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수치다.

이는 금리인상으로 기술주가 겨울을 맞아 투자할 데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매우 당혹스럽고 유감”이라고 밝힌 뒤 “비전펀드 부분에서 상당수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뱅은 지난 분기 현금 확보를 위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주식 105억 달러(약 13조6000억원)를 매각하는 등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최근 하락장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지만 손 회장은 “기술주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며 저가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는 “저가 매수 충동을 느끼지만 만약 바닥이 아닐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저가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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