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상 하마다-경산상엔 니시무라
아베 동생 기시는 총리 보좌관에
파벌균형 초점… ‘변화속 안정’ 분석
최근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0일 각료 19명 중 14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다만 지난달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피격 사망 이후 구심점을 잃은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 아베파(派)를 배려하며 당내 갈등 요인을 최소화해 ‘변화 속 안정’을 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방위상에는 2008∼2009년 아소 다로 내각에서 방위상을 맡았던 하마다 야스카즈(濱田靖一)가 기용돼 방위비 증액 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의 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 전 방위상은 총리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표면적인 교체 이유는 그의 건강 문제로 알려졌지만 기시 전 방위상이 선거 과정에서 아베 전 총리의 죽음과 연관이 있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 경제산업상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전 경제재생담당상, 법무상에는 하나시 야스히로(葉梨康弘) 의원이 기용됐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와 경쟁했던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외상은 디지털상으로 발탁됐다.
기시다 총리의 측근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상, 아베파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유임됐다. 관방장관은 사실상 정부 2인자다.
이번 개각에서 각료 19명 중 아베파와 3위 파벌 아소파는 각각 4명이다. 2위 파벌 모테기파와 4위 기시다파 역시 각 3명을 차지해 파벌 균형 인사가 특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기시다 총리가 자신과 노선이 많이 다르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도 관계가 깊은 아베파 각료를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기존과 마찬가지로 네 자리를 유지했다.
자민당의 각종 정책을 입안하는 정조회장에는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이 발탁됐다. 극우 노선을 고수해 ‘여자 아베’로 불렸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정조회장은 경제안보상에 임명됐다. 총무회장에는 엔도 도시아키(遠藤利明) 선거대책위원장, 선대위원장에는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전 국회대책위원장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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