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력 차기 총리 후보인 극우 성향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10일(현지시간) 파시스트 집권 우려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멜로니 대표는 이날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 3개국어로 외신에 보낸 영상을 통해 “오는 9월 총선에서 Fdl이 승리하면 독재 정부로 전환, 유로화 이탈, 기타 말도 안 되는 일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견해들은 좌파의 강력한 미디어 연맹에 의해 고무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우파 정부는 금융 안정을 위협하지 않고 전통적인 연합정부 형태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독교·가족적 가치를 강조하며 국방비 증액, 세금 인하, 대량 이민 종식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우파는 민주주의 탄압과 수치스러운 반유대주의법을 명백히 비난한다”며 “이탈리아 보수주의자는 자유와 서구 가치의 수호자”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사임으로 내달 25일 실시되는 조기 총선을 앞두고 멜로니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유력 차기 총리로 거론되고 있다.
그가 이끄는 Fdl를 중심으로 또 다른 극우당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중도우파 성향의 전진이탈리아(FI) 등 3당이 속한 ‘우파연합’이 오는 총선에서 압승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AFP에 따르면 FdI는 지난해 2월 드라기 총리 내각이 구성한 국민통합정부에 불참한 유일한 주요 정당으로 드라기 총리 사임으로 연정이 붕괴되면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FdI 지지율은 2018년 총선 당시 4%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약 23%까지 급등했다.
멜로니 대표는 1977년 1월15일 로마 노동자계급 지역인 가르바텔라에서 나고 자랐다. 15세 때 그는 파시스트 창시자 베니토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결성한 이탈리아사회운동(MSI) 청년조직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해체된 MSI는 그가 2012년 설립한 Fdl의 전신이다.
그는 2006년 29세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 정계 입문했다. 2008년 베를루스코니 내각의 청년부장관으로 임명돼 이탈리아 정계 역사상 최연소 장관에 올랐다. 오는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승리하면 그는 이탈리아 최초 여성 총리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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