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폭우 등 이상 기후에 시달리는 미국에서 25∼50년마다 전례 없는 거대(Mega) 홍수가 남서부에 닥쳐 캘리포니아 절반이 잠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에서도 가뭄과 폭염, 산불과 들불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미 기상청은 14일 캘리포니아주에 폭염 경보, 애리조나주 등에는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약 1400만 명이 홍수와 폭염 위기에 놓였다. 홍수주의보 발령 지역에는 12일 돌발적인 홍수로 2명이 숨진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도 포함됐다. 텍사스 남부, 로키산맥 중부에도 며칠간 폭우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일부 전문가는 기후변화 악화로 캘리포니아에 160년 만의 거대 홍수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국립대기연구소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은 “40년 뒤, 1860년대 대홍수를 뛰어넘는 거대 홍수가 캘리포니아를 덮칠 가능성이 높다”며 “캘리포니아 태반이 잠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1861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약 40일간 쉬지 않고 눈과 비가 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와 샌와킨밸리에 내려 4000명이 숨졌다. 연구팀은 기후변화 때문에 100∼150년에 한 번 오는 대홍수가 25∼50년마다 더 자주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이상 기후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스페인 북동부에서는 고온 건조한 날씨에 들불이 번져 주민 15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전날 시작된 들불로 약 80km²가 불에 탔다. 스페인에서 올 들어 일어난 들불 43건은 지난해 4배 수준이다.
체코 폴란드 독일을 지나는 오데르강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물고기 집단 폐사가 2주째 이어져 ‘사상 최악의 환경 위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현재 약 500km 구간에서 물고기들이 떼로 죽었다. 폴란드 구간에서만 죽은 물고기 양이 10t에 달한다. 안나 모스크바 폴란드 환경장관은 “폐사 원인을 분석한 결과 수은 같은 중금속 때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건조한 기후로 오데르강 염도가 높아져 수중이나 강바닥 독성 물질을 활성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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