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공항서 “테러”오해 대소동… 항공편 취소도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17일 09시 46분


지난 주말인 14일 33세의 캘리포니아 남성이 인파가 붐비는 라스베이거스 공항의 보안검색 구역에 침입했다. 그 때문에 테러를 의심한 여행객들 사이에 큰 소동이 일어나면서 부상자가 발생하고 항공편 일부가 지연되거나 취소되었다고 경찰이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소동으로 공항직원 2명이 다쳤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해리 레이드 국제공항의 경찰은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주민인 스테판 마티아스 허치슨(33)은 경찰에 체포된 뒤 자기는 15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당장에 집에 가고 싶어서 비행기를 타려고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허치슨이 공항의 환승구역 안으로 강제 진입했기 때문에 보안구역 침입죄에 해당된다며 그를 13일 공항내에서 체포했다.

허치스는 17일 라스베이거스 법원에서 첫 재판을 받을 때까지 구금되어 있으며, 네바다 법에 따라 강도혐의를 받고있다. 네바다주에서는 범죄의사를 가지고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을 중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그를 대리하는 관선 변호인은 사건에 대해서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허치스가 14일 보안구역 유리문을 지나면서 밀친 스피리트 항공사 여직원 한 명은 벽에 머리를 부딪쳐 부상을 입었다. 다른 스피리트 직원이 허치슨과 몸싸움을 벌인 뒤 그를 붙잡아 나중에 도착한 경찰에게 인계했다.

두 직원 모두 통증을 호소해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를 체포한 에릭 존스 경찰관은 사건 당시 공항에는 수 천명의 탑승객들로 초만원이었고 발권 창구 근처에서 약 10차례의 요란한 폭음이 들리자 사람들이 테러사건으로 여겨 수 백명씩 공포에 질려 달아났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보안검색 검문대를 통과해 몰려나가는 바람에 넘어지고 서로 밟히면서 수 백명이 대 소동을 빚었다고 그는 말했다 .

경찰과 소셜 미디어 증언자들은 당시 폭음이 마치 총성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존스 경관은 “ 그 커다란 폭음은 보안검색 줄을 세우기 위한 라인 분리용 쇠기둥들이 사람들이 마구 달아나면서 넘어지는 소리였다”고 말했다.

허치슨은 체포된 후 구금되어 있다가 10월 11일 경범죄로 정식 재판을 받으라는 판사의 명령에 따라 일단 풀려났다. 그는 국토교통부의 보안검색대를 무단 통과하고 탑승구로 통하는 통로에 침임했으며, 체포 직전에 한 기념품가게에서 선글래스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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